•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아우님, 의암호 그리고 첫 배스

정경진 1394

0

14
지난주 출장길에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이 조행기를 쓰기 시작할 때 지난 주니까, 오늘 기준으로는 지지난주가 되겠습니다. [미소])
처음보는 전화번호가 찍히더군요. 아는 번호가 아니면 대부분은 카드,대출 아니면 머시기 머기시 홍보전화였던지라,
무심한 목소리로 내리깔며 받았습니다. "예" 하고... [쳇]

전화기 속에서 머뭇거리며 들리는 목소리는, "저 이xx인데 경진이형 아니세요 ?"
제 이름자를 아는 걸 보면,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 이름이 낯설더군요. 누구지 ? [궁금]
잠시 헤매는 사이에, 이 친구가 두어가지 이야기를 해 주는데... [번개]
아 ! 생각 났습니다. 92년 논산훈련소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얼굴. 그 친구 이름이었네요.
얼굴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반가운 마음이 물결치는데, 마음 한구석으로는 "아니,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을까 ?" 싶었습니다.

전화기 속의 인물이 바로 설명을 해 주네요.
골드웜네서 이름과 사진을 보고는 긴가민가 하며 전화를 했노라고... [깜짝]
지난번에 엠케이님과 운문님처럼, 저도 이번에 "골드웜은 사랑을 싣고"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흐뭇]

잠시간의 통화 중에 토요일에 춘천호 출조를 생각하고 있다는 아우님 이야기.
일 때문에 함께 출조는 못 하더라도, 저녁이라도 하자는 약속을 잡았지요.
그리고 그 토요일 저녁에는 밥먹는 것도 잊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미소]
그 이야기 끄트머리에는, 다음날 아침 보팅을 함께 하기로 했지요. [씨익]

2005년 들어 낚시를 하기위한 출조로는 처음인데다, 개인적으로는 97년 이후 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10여년만에 만난 아우님과 함께라니...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머릿속 한구석에 떠 오르는 마눌님의 무서운 얼굴도 다음날 아침의 출조 생각에 그냥 지워지더군요. 목숨 걸었습니다. [씨익]
아우님의 토요일 춘천호 조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해서, 일요일 아침은 의암호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저녁먹고 이야기고 집에 들어간 시간이 새벽 0시 30분 경. 약속시간은 4시 30분.
얼른 씻고 부지런히 자고, 4시에 기상. 아우님을 만나 빙상경기장 뒷쪽에서 배를 펴는데... 왜 이리 추운지... [아파]
둘다 너무 추워서 잠시 차안에 들어가 김밥으로 간단한 아침을 때우고, 해 뜰 무렵 다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이지만, 아우님과 보트입니다.



부푼꿈을 안고 드디어 출발. [씨익]

붕어섬 상류 쪽에 그럴싸해 보이는 수몰나무와 수초대가 있어, 첫 목표지로 삼고 돌격.
스멀스멀 몸을 감싸는 추위에 "달달" 떨며 공략을 해 봤지만, 입질도 없네요. 너무 추운가 봅니다.
이후로 붕어섬을 한바퀴 돌며 열심히 던져봤는데, 아우님이 써 봤던 갖가지 웜에도... 제가 사용하던 스피너베이트에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아파]



일단 포인트의 모양은, 책에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인데... 거의 전역을 감싸고 있는 쵸크와 그물들이 원인인지... 아직은 수온이 너무 찬 것인지... 아니면 실력이 없는 것인지... 아우님의 웜에 있었던 입질 한번이 이곳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입질이 되었네요. [울음]

한바퀴 돌고 빙상경기장 뒷편으로 이동... 연안을 따라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탐색전을 펼치던 중, 드디어 왔습니다. [흐뭇]
제 짜투리로드에 이번에 만든 스피너베이트를 달아 약 1m 수심에서 천천히 끌어주는데, 투두둑하고 물고 갑니다.
힘은 꽤나 좋았는데, 꺼내보니 30cm도 안되어 보이네요. 스피너베이트에 건 채로 물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 꺼내고 아우님께 건네고 다시 조작법을 설명하는 순간... 녀석이 집에 돌아가 버렸습니다. 작별인사도 없이. [울음]
돌아간 녀석이 뽀뽀도 안해준다고 고자질을 했는지, 더 이상의 입질이 없네요.

연안을 따라 200여미터를 훑어보고는 하중도 아랫쪽의 수몰나무와 수초대를 마지막 목표로 이동.
골마다 박혀있는 수초칙 보트들의 기세에, 한가해 보이는 쪽으로 이동하는데... 여기도 쵸크와 폐그물 밭이네요. [아파]
결국, 이곳에서도 입질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림같은 포인트인데... [울음]



배스는 얼굴 본 한마리가 끝이었지만, 오랫만에 만난 아우님과 한 2005년의 첫 보팅이라 마음만은 말씨만큼 봄날이었답니다. [흐뭇]
잊지않고 연락 해 준 아우님께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골드웜님과 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꾸벅]
신고공유스크랩
14
profile image
정경진님의 조행기가 오랫만인듯..아닌가 처음이신가[씨익]

이상하리만큼 의암호와 춘천호에는 그물들이 많더군요..
횡성에 잠시 살때 집사람과 큰딸녀석 태우고 자랑한다고
신포리에 갔다가 그물에 약 60개정도 걸어두고 나온 기억이...

그 이후 아바는 "꽝맨이야"하는 핀잔을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울음][울음][울음]
05.04.27. 12:58
뜬구름
골드웜은 사랑을 실고[굳]
저도 여기를 통해 동문선배님인 타피님을 만났습니다.

[꽃]첫배스 상면하신거 축하드립니다[꽃]
05.04.27. 13:16
키퍼
포인트 그림은 환상인데...
역시나 그물이 많은 탓이겠지요

골드웜은 사랑을 싣고[굳]
05.04.27. 13:19
[꽃][꽃[꽃]............골드웜은 사랑을 싣고,,,,,,,,,,,,,[꽃][꽃]
어디 사랑만 싣겠습니까,,,情도 싣고.. 만남도 싣고 ..술도 싣고..배스도 싣고...
또 뭐가 있더라...............[궁금].........[씨익]
05.04.27. 15:03
인연과의 재회를 축하드립니다. [꽃]

더불어 춘천 첫배스도 축하드리옵니다...[꽃][꽃][꽃]
전 의암댐 5연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울음]

몇일 전 어부 한분께서 그물이 많이 쳐져있다고 하시더니...[어질]
그래도 보트가 그물에 걸리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아 다행입니다.
깜깜한 밤에 프로펠러가 걸려 그물을 망치는 바람에 어민들도 애로사항이 많더군요.

암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씨익]
저도 얼른 배스얼굴 봐야할텐데...[부끄]
05.04.27. 15:10
profile image
아우님과 만남. 축하 드립니다.[꽃]
05.04.27. 15:23
profile image
첫배스 축하드립니다..[꽃]
아우님과의 만남도 축하드립니다..[꽃]
두분이 함께한 조행도 축하드립니다.[꽃]
05.04.27. 16:26
아우님과의 만남 축하드리고요..[꽃]
북쪽은 아직도 추운가 보네요...
남쪽은 이제 여름을 향해 달려 갑니다....
05.04.27. 20:18
goldworm
골드웜네 덕분에 아우님을 만나셨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꽃]
그리고 그림같은 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 [굳]
05.04.27. 22:46
눈먼배스
아우님 포즈가 아직 군기가 덜빠진거 같군요[씨익]
암튼 축하해요...
05.04.27. 23:53
축하드립니다[꽃]
오랜만의 재회....앞으로는 자주 연락 하시고 만나실수 있으니 참 좋으시겠습니다[미소]
05.04.28. 10:54
profile image
만남을 축하 드립니다.[꽃]
05.04.28. 23:21
이영기
형 정말 반가웠어요 앞으로는 절대로 않 잃어버리도록 손 꼭 잡고 있어야쥐....
축하해 주시는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같이 낚시 하는 날을 기다리며..............
05.04.29. 18:42
goldworm
아우님 이시군요. [하하]
반갑습니다. [꽃]
05.04.29. 19:12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지난주중 내내 고민끝에 어제 해창만에서 놀다가 왔습니다... 결론을 우선 말씀을 드린다면 봄은 점점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5주전인 성탄절때는 잡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좀 못했습니다... 이...
  • [기타어종] 아양교 퇴근길 조행
    골드웜 가족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입하고 처음으로 조행기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유난히 배스와는 인연이 없어서 2달 정도 꽝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 퇴근길 조행 중 아양교 구름다리 부근에서 노싱커 ...
  • 대성지 제방 잠깐...
    goldworm 조회 241207.03.14.13:35
    07.03.14.
    오전 출강을 끝내놓고 그냥 학원으로 돌아오려니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15분거리에 있는 대성지에 들렀습니다. 제방을 지나 학교앞쪽으로 가봤는데, 수위가 낮아서 포인트구실을 못하고 있더군요. 다시 돌아나와 제...
  • 영양 산나물축제 및 짧은 조행기
    이틀동안 참 재미난 조행아닌 조행이었습니다...그리고 참~~ 영양에서 영주로 내려가는길에 안동댐 주진교를 지나가다가 참새가 방아간을 못 지나가듯 슬로프에 내려가보았는데 참 익숙한 노란보트가 내려오는것이 아...
  • 어제는 제가 속한 클럽BIC의 시조회가 경남에서 있었습니다. 클럽 총무인 2%와 다른 회원 두분과 함께 카풀하여 일단 적교 건너기전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다시 식사하러 가고 싶지는 않더군요......
  • 새로운 형태의 미니 지그스피너
    오늘 짬짬이 만들어본 새로운형태의 지그스피너입니다. 지그헤드 아이(줄묶는부분) 형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수가 있습니다. 골드웜표 지그스피너에서 사용되는 아키지크헤드처럼 라인아이 구멍이 정면을 보는 형...
  • ||0||0밸리 때모임을 한날.. 구경꾼들의 풍경입니다. 언제나 물위 풍경은 근사합니다 [굳] 실물이 훨씬~~ 더 멋지신 칠천사님 [꽃] ] 수 많은 태클들로 제 앞을 가로 질렀던 골드웜님과 타피님 커플 [헉] 제 파트너 ...
  • 08 팀비린내 시조회
    철수하여 영산시내의 굴국밥집으로 이동.. 메생이굴국밥과 해초비빔밥이 나오기 전.. 구매하고 찬조받은 물품으로 시상을 해야 되는 데.. 참으로 난감하더군요. 배스를 잡으신 북성님과 타피님은 원하는 상품을 드리...
  • 허접 로드거치대??
    혼자 만들어 사용하고 있던건데 쓸만합니다 저에겐..^^ 보시는거처럼 PVC파이프를 사용했구요. 시즌엔 차에서 맨 아래쪽에 A표시 되어있는 부분을 3열 손잡이에 타이로 묶어 사용합니다 (참고로 제차는 카니발입니다)...
  • 토요일,일요일... 양일간의 일기.....
    ||0||0안녕하십니까... 바야흐로 대박의 계절입니다....... 물론 저는 아니지만요... [씨익]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의 조행기를 간략하게나마 올려봅니다. 토요일... 북성님과 팔공산작두님.... 저 셋이서 "왠지 우...
  • 사람낚시 다녀왔읍니다~
    ||1안녕하십니까 조커입니다. 그동안 공동구매 관련하여 도움도 못드리고 매번 고생하시는 춘천 식구분들에게 미안하여 이번에는 시간도 되길래 춘천을 찾았답니다. 결국은 물품에 약간의 일이 있어서 얼굴만 뵙고 돌...
  • 신갈지 - 출근전 배싱
    [테이블시작1] 2008/3/27(음2/20), 05:40-07:10 날씨 : 기온8도, 흐림, 바람조금 개황 : 수온10도, 만수위, 흐린물 채비 : 네꼬리그*, 스피너베이트 조과 : 3짜 1수 [테이블끝]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길을 달려 신갈지...
  • 아무리 바빠도 할말은 해야겠죠? [씨익]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쁘네요... 물론 하는일 없이 바쁩니다...[배째] 그 와중에도 잠시잠시 들어와보니 골드웜님이 요즘 낙동강을 누비고 다니시네요...[버럭] 2-3년전부터 ...
  • 위드가드 지그스피너
    안녕하세요? 가입 승인후 바로 글을 써봅니다. 얼마전 부터 자작재료를 사서 지그스피너를 만들어 낚시 해봤습니다. 정말 대단한 루어 라고 생각됩니다. 웜으로 아무리 지지고 볶아도 안무는 곳에다가 던져넣고 감기...
  • 나는 즐거운 낚시인(우럭)
    바다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루어낚시로는 역시 우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주에 우럭 루어낚시 손맛을 못잊은 장인어른의 권유로.. 일요일 포항에 직원 결혼식 참석차 갔다가, 가는 길에 장인어른과 아...
  • 코선과 입술이 멋진남자,,,
    코선과 입술이 멋진남자,,,~! . 공주땅 맨땅님이 춘천에 인어 공주 접견하고 새벽에 고삼지로 들이덴다고 ,,,,하더군요,, 예전 고복지에서 집안행사에도 불구하고 ,나와주신 분이기에.. 저두 오후 스케쥴 접고 고삼으...
  • 8월 15일 휴일을 맞아 지난 일요일 골드웜님과 약속이 어긋난 것도 있고하여 둘이서 사부자기 어디론가 가자고 계획을 세우는데 갑자기 개포쪽으로 가자고 합니다.. 개포나루라...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추억의 장...
  • "집앞에 강" 모닝배스 #6
    오늘 총 조과는 8마리입니다. 그중 45, 42, 40 세마리 대부분 3짜후반급들... 누치 한마리... 대부분 체고가 상당히 높고, 평소 날씬한 강계배스의 모습이 아닌 안동배스처럼 빵빵한 모습이더군요. 겨울준비에 들어간...
  • 삼치루어...감포앞바다
    어젠 느즈막히 감포로 삼치루어를 다녀왔습니다... 처음하는거라 그냥 농어로드와 지깅로드를 가져갔는데...출항전에 물어보니 큰넘은 1미터정도 된다더군요... 농어로드는 안되겟다 싶어서 지깅로드만 가지고 출발.....
  • 5일 밤 10시 장성호 수성리 선착장에 일행들의 차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보트를 물에 띄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텐데 그날은 다음날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보트를 피는 사람들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