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호작질

로드 수리...

정경진 1861

0

11
오랫만에 올리는 호작질입니다. [씨익]

최근 한동안은 새로 만드는 로드보다, "고장난 시계 팔아요~" 모드로 지내고 있답니다. [푸하하]
언젠가 싸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얻은 몇가지 정보들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부러진 로드의 수리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로드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이, "부러지면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 골드웜 식구들에게는 "x문"이란 대가가 계시니 꼭 그렇진 않습니다만... [씨익]
특히, 고가의 로드 일수록 그 경향이 심하더군요 - 아마도 사용자의 취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깝기도 하고, 흥미도 생기기에 이것 저것 정보 수집하고 실험을 해 봤습니다.

현재까지의 결론으로는, "웬만하면 쓸 수 있다" 는 생각이 드네요. [씨익]
여기에서... "쓸 수 있다"라는 말은, 원상태 그대로의 복원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아실테고,
감도나 휨새에 있어서는 어찌할 수 없는 손실이 있지만, 사용하지 못 할 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부끄]

일단...
로드의 수리에 관한 내용은, 아래 싸이트의 내용을 가장 많이 참조했습니다.

http://www.flyanglersonline.com/features/rodrepair/index.html

이 글은 2000년 1,2월에 "RodMaker Magazine"이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를 옮겨 놓은 것이라 소개되어 있네요.
저자는 Ralph O'Quinn 이란 사람으로, 로드빌딩 싸이트에는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글은 총 5편으로 나뉘어져 있고, 부러진 부위에 따라 약간씩 다른 수리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입니다만, 상당히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실험해 본 결과도 이와 일치합니다.
특히, 팁부분의 손상에 대한 수리는 소재만 잘 선택하면, 원래의 감도와 휨새에 상당히 가까운 복원이 가능한 것 같네요.

글을 번역해 올린다는 것은 저작권에 관한 부분도 있는데다가... 내용도 워낙 많아서 생략하기로 합니다. [씨익]

제가 실험했던 부분은,

1. 부러져 없어진 팁 부분 복원
2. 부러진 팁 연결
3. 중간이 부러진 경우의 복원

으로 원문에서 예시하고 있는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연결을 할 때의 소재와 방법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의 블랭크를 이어 붙이고, 그 자리를 튜브를 씌워 보강하는데, 튜브의 소재는 상대적으로 연질인 화이버글라스를 사용합니다.

얼마전에 마무리한 낙화유수님의 스피닝로드를 예로 말씀드리면...
가장 간단한 형태로, 첫번째 가이드 바로 아래가 부러진 경우로, 사진은 부러진 아랫 부분을 손질하고 튜브를 씌울 자리에 마스킹테잎으로 표시해 둔 모양입니다.



이곳에 윗쪽, 아랫쪽 외경에 딱 맞는 글라스 소재의 튜브를 만듭니다.
글라스 튜브는, 오래된 붕어대의 첫째 마디를 잘라 사용했습니다. 정확한 내경을 맞추기 위해서는 캘리퍼스가 필수지요. [미소]
굳이 글라스 소재를 쓰는 이유는, 원 블랭크의 소재가 카본이고, 같은 카본으로 튜브를 덧대게 되면, 그만큼 덧댄 부분의 강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원래의 휨새가 나올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원래의 휨새에 가까운 형태로 보강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질긴 섬유질을 가진 화이버글라스가 적당하다는 것이 원 저자의 이론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튜브의 모양입니다.
튜브는 길이 3.8cm 정도이고, 자세한 사양은 원문을 보시면 잘 나와 있답니다. [씨익]



두 부위를 접합하고, 튜브를 씌운 모양입니다.



이 경우는 부러진 위치가 가이드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가이드는 접합된 튜브 위에 달게 됩니다.
앞뒤의 가이드 높이를 잘 보고 조화가 될 수 있도록 낮추어 주어야 겠지요. [미소]



이렇게 해서 가이드 래핑 부분의 에폭시 코팅을 하면 마무리 됩니다.

현재까지 비슷한 유형의 수리를 5 번 정도 해 보았는데, 손이 둔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액션이나 감도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강도도 충분하게 나오는 것 같네요. [흐뭇]
아래는 이전에 수리했던 로드의 휨새 사진입니다.



현재는 중간이 딱~ 부러진 (버트 가이드와 두번째 가이드 사이) 메이져스틱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내경이 딱 맞는 튜브를 구하지 못해서, 약간 엉성한 마무리가 되었는데... 일단 강도는 나오는 것 같고, 조만간 물가에서 시험을 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부러진 로드, 그냥 버리지 마시고 알뜰하게 수리해서 쓰시는 것도 보람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씨익]
혹,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들, 알려 주시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소]

참, 이자리를 빌어,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신 "잉글랜드 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꾸벅]

그리고... 춘천계원들은 부러진 로드와, 낡은 붕어대 좀 모아 주세요. [씨익]

신고공유스크랩
11
profile image
정경진님 의견에 백만 스물 두표 던집니다[굳]

같지는 않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게 만들수 있는것인데
요즘 a/s안되는 고급 일제대들 사용하시는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으실듯..
05.09.20. 15:09
profile image
이런때 요즘 유행하는 통신체 "강추" 라는 단어가 적절할까요.

카본솔리드로 일명"심지박기"를 해본적이 있었는데 정경진님 말씀대로 "뻣뻣"해지더군요.

05.09.20. 15:19
키퍼
테트리스님 퓨전지램대가 탑가이드에서 4~5cm 정도 부러져서 운문님께 조언을 구해
허접하게나마 2,3번 가이드 위치를 다시 잡고 수리를 해서 오늘 아침에 테스트 해봤는데
입질감도 그럭저럭 괜찬았고 40급중반 까지 랜딩했는대 말짱한게 한동안은 쓸수 있을것
같더군요...[씨익]
05.09.20. 15:45
자작에서 수리까지
대단합니다
잘 보았읍니다
이러시면 로드판매쪽에서 더욱더 싫어하겠는데요
05.09.20. 15:56
[씨익]
운문님 저 보고 이야기 하셨지요....[외면]

6월에 안동에서 들어뽕에 로드가 박살난적이 있습니다
운문님이 정경진님처럼 고쳐 주셨는데
아주 [굳]입니다

이제는 로드가 부러지면 버릴일이 없습니다
두 대가가 계시니.....................[꽃]
05.09.20. 16:05
훅크선장님 말씀대로 로드제작업체의 상당한 미움을 벋을듯할정도로

너무 멎지십니다...[씨익]....뭐 할말이 없어지네요...한마디로..[굳][굳][굳]...[기절]...
05.09.20. 17:41
님께서 수리 해주신 로드 정말 감사 합니다[굳]
요즘 아주 잘 사용 하고 있고요

전과 후나 별차이는 없느것 같아요

아주[굳][굳][굳][굳][굳]이예요
05.09.20. 20:48
잉글랜드 심.......... 그리 나쁘진 않은 닉네임인데요...[고민]
05.09.20. 23:03
angler
역시 필살기를 [굳] 공개하셨군요[헤헤]
정경진님에 롯드 수리는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이상
주소공개를 하셔야 롯드를 보내실분들이 롯드를 보내지요[배째]

바쁘신중에도 ```````````````````
하시는 일 잘되시길 소망합니다[꽃]
05.09.21. 08:49
어떤모습으로 수리가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보여주세요..
그리고, 내일저녁 시간되시면 온더워터에서 8시경에 뵈었으면 합니다.
목이 말라 목좀 축이려구요..
05.09.21. 19:53
정경진님,
하늘배서 낚시대 수리비 청구하셨우?
원대승님과 온더 워터 들르시면 김%님께 안부전해 주세요.
캠프 페이지 김 이라면 아실겁니다.
대단하신 롯드수리... 아무나 못하죠.[굳]
05.09.22. 01:3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시험운행 결과 보고서!
    선배님들 프롭스피너베이트 사용을해보니 물속에서의 엑션은좋은편이였으나 싱커의 무게를 적은걸로 사용하다보니 옆으로 기우는 현상이나타낫습니다 장점으로 생각하는것은 프롭에의해 부드러운엑션 과 파장이 일어...
  • 그림이잘 안나와서~
    요 놈은!~스피너베이트에 프롭을 달아본겁니다 아직미사용이라~~배쓰를 잡을수 있을런지~
  • 신입생 입니다!
    골드웜에 가입해서 선배님들의 손기술을 보며 저또한 자작 스피너베이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평가 부탁드립니다!
  • 앵글러님께서 흥미진진한 루어 시리즈를 올려 주시며 염장만 지르셔서 배가 아파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푸하하] 요즘 허접표 하드베이트 만들고 있는데 이제 루어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제가 만드는 방...
  • 이전에 만든 ver.2를 달고 필드테스트를 해 본 결과... 바늘 강도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이더군요. 그래서 다른 지그헤드를 사용해 ver.3를 만들어 봤습니다. 테스트 결과 바늘 강도는 충분하더군요. 만드는 과정상 같...
  • 호작질정경진 조회 186105.09.20.14:45
    05.09.20.
    오랫만에 올리는 호작질입니다. [씨익] 최근 한동안은 새로 만드는 로드보다, "고장난 시계 팔아요~" 모드로 지내고 있답니다. [푸하하] 언젠가 싸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얻은 몇가지 정보들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부러...
  • 이마트에서 10개 1,500원에 구입한 백경 지그헤드입니다. 에이스에서 나온 100개짜리 박스 제품은 바늘 튜닝이 어렵습니다. 백경의 지그헤드가 튜닝하기 좋은 거 같습니다. 훅포인트는 조금 맘에 안 들지만요... 1/8...
  • 호작질베스틱 조회 173705.09.09.19:51
    05.09.09.
    안녕하세요.. [꾸벅] 비 왔는데 출조 가신분들 비안맞으셨나 모르겠네요.. 비를 보니 루어꾼걱정 부터 됩니다. [헤헤] 오후 거래처 다녀오는길에 잠깐 꽃밭에 들렀는데 수온도 차고 잔챙이들만 수초 밑에서 간간히 입...
  • 안녕하세요. 베스틱입니다..[꾸벅] 낚시도 못가고 손도 근지럽고..[씨익] 어느분이 웜손실에 대한 언급도 하신거같고.. 도움이 좀 될까 해서 올려봅니다.. 누구나 할수 있고 다아는 방법이지만 아마 가격도 싸고 귀차...
  • 자작 차량 로드 거치대
    가격대비 성능 좋은 허접? 차량용 거치대 소개합니다. 준비물 1. 30 X 30mm , 길이 60Cm 나무 - 2 EA 2. 철사 옷걸이(세탁소 협찬) 2 EA 3. 벨크로(찍찍이) 테이프 폭 3Cm 정도 2m 면 충분 4. 검정 고무줄 - 폭 2Cm ...
  • 이마트에서 산 쏘가리용 지그헤드를 쓰다가... 어느 날 밑걸림에 펴져 나온 바늘을 보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늘 다시 생각이 나 실행해 봤습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는 소형 바이스입니다. 작은 물건 물려 놓고 작업...
  • 이제서야 완성 되었습니다.
    대략 a.j(앵글러님 쥬니어) 연장이라 부르겠습니다.(너무 살벌 한가요?[사악]) 일요일 조상님들께 효도 하느라 예초기를 좀 심하게 돌렸더니 수전증과 근육통으로 아직까지 후유증이 남아 있네요. 덕분에 완성이 많이...
  •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자주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미소] 지금도 쉬운 상황은 아니니, 나중에 하나씩 꺼내기로하고... 우선, 주말 춘천 모임을 위해 만든 7번째 로드 소식입니다. [씨익] 길이는 5.8피트, 라...
  • 골 사장님께...
    호작질mk 조회 145905.08.26.20:19
    05.08.26.
    고맙슴미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렇게 우리 회원들이 뛰어 놀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사장님께 마음의 선물을 드림미더. [꽃] . . . . . . . . . . . . . . .
  • ... mk는 지금......
    호작질mk 조회 140505.08.26.19:25
    05.08.26.
    mk는 지금 작업 중 임미더. 자작루어 제작법을 무식하나마 공부해 가민서 정리를 하고 있슴미더. 요새는 루어말고는 눈에 비~는 기 엄섬미더. 위의 그림은 팜플렛 표지를 디자인한 김미더. 촌시럽지예~? 그지예?
  • [울음]이럴수가
    호작질맨땅 조회 162505.08.26.00:11
    05.08.26.
    이게 뭔 일이래유~ 독수리 열심히 잡았는데 홀라당~~!! 결국 원문의 1/3으로 줄여서..... 말나온김에 유아~초등용 5피트 만들려다가 결국 5.6으로 내 맘대로 결정.. 결합하면 원피스, 분리하면 투피스.. 예전에 동미...
  • 로드자작
    호작질맨땅 조회 175005.08.25.11:25
    05.08.25.
    부탁받은 로드 끝을 냈습니다. 태무진 손잡이와 가이드를 재활용해서 제작. 손잡이 뒤쪽에 용웨이빙(요전에 올렸던 용)을 하고 손잡이 앞쪽엔 사용자분 이니셜을 웨이빙 해서 완성. 오늘 대전 나가는 길에 전달 하려 ...
  • 출근길에 옥계상황 잠시 확인해보구 왔는데 수위는 크게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물색이 흙탕물이 되어있네요 어제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었는데 이삼일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씨익] 간단...
  • 7월 말부터 해서 지금 까지 시간 날때 마다 틈틈이 만들어서 완성 했습니다. 베이트로드와 스피닝로드 두가지를 만들어 봤는데 베이트로드는 기존의 낚시대 블랭크와 부서진 로드 릴시트와 그립으로 새로 구성 하여 ...
  • 이번 작업은 가이드 달기에 대해 쓰려했습니다만... 우째우째 하다보니 시간만 흐르고... 그냥 나머지 다 뭉뚱구려서 대충 적어볼까 합니다. [미소] 우선, 지난번 작업 이후의 내용들, 간단한 사진으로 때우고...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