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쏘가리

......쏘가리가 된 mk

mk 2882

0

22
9월 10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쏘가리를 잡기위해
경산시장에서 미끼로 쓸 미꾸라지와 찰떡을 요깃거리로 샀다.

남으로...
고속도로 아래의 강가에서는 아침부터 꺽지낚시가 한창이었다.













  


계속 남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강에는 릴 부대가 새삐까리다!

한 릴꾼이 마침 '누치'를 걸어낸다.
(...‘그 사람 기분 째지겠네’)

한 컷 찍으려 하니
...“얼굴은 안 나오게 찍어 주이소”라 한다.

























(...‘죄를 짓고 있는 줄은 아는가베’)[흥]



릴과 릴과의 사이가 많이 떨어진 곳에서 거북선을 조립하고
오랜 항해에 대비해서 ‘쉬~’도 하고...



반대 편 강가로 직선운항을 하는데
세 명의 릴 꾼들이 한 마디씩 한다.
...“울로 올라 가소~”
...“저 쪽 바위 쪽으로 가만 안되구마~”
...“고기 다 후주까 삐네~”

이럴 땐 말을 곱게 해 줄 필요가 없다.
...“됴또~ 사알살 쪽바로 가고 있구마는~ 강을 전세냈나”라고 쳐다보지도 않고
말대꾸를 해 준다.

맞은 편의 루어꾼들에게 “아이고 미안함미더~. 쪼매만 지나 가께예”라고 웃으며 말했다.
mk가 무섭게 보였든지 루어꾼들은 무표정이다.



미꾸라지를 담은 pet병이 쏟아져 거북선 안이 온통 꾸물꾸물 거린다.
한 마리를 잡아 주둥이에 꿰어 던졌는데...

조금 있으니 물 속에서 미꾸라지가 올라와
인사를 하고 다시 잠수를 한다.

채비를 올려보니 빈 바늘뿐이다.
(입이 약하니 등꿰기를 해야지....)

다시 채비를 넣고 그냥 기다리다 한참만에야 ‘이기 아이다’라고 느껴진다.


고패질!

그렇다!
운문님은 ‘걍~ 미꾸라지를 낑가가 떤지 여나만 알아서 물고 흔들어 줌미더’라고
분명히 속삭여 주셨다.

속았다.
분명히 운문님은 mk가 쏘가리를 잡는 것이 배가 아팠을 것이다.


그 때부터 열심히 고패질을 했다.

물 속에서 뭔가가 세 번을 연달아 따발총 쏘듯이 찍어댄다.

챘다!
혹시나 하고 확인하며 천천히 당겼는데 돌 속에 걸렸다.
놓쳤다.

다시 새 미꾸라지를 달아 고패질.
또 따발총!
무조건 막 감았다.................. 호! 호! 호!

[증거]




























또 다시 새 미꾸라지를 달아 고패질.
...‘어쭈구리 왜 끌고 가는고야?’

힘이 장난이 아니다.
스풀이 거꾸로 돈다.
거북선도 막 끌려가고, 낚싯대는 몸살을 해댄다.

배스!
낭창낭창한 꺽지대로 ‘삼순이’를 걸었다가 ‘쌩 씨껍’을 했다.

물 위로 올리려는데 삼순이가 한 마디하고 제 멋대로 털고 토낀다.
...‘옵빠! 나도 좀 잡아조~’



정신을 막 차리려는데
강 건너 릴 꾼이 또 한 마디 애처롭게 말한다.

...“저~ 아제요~ 쪼매만 울로 올라가서 하만 안 되겠능교?”
(...‘내가 우째 니 아제고!’)

두 말 않고 낚싯대 걷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 직선코스로....

조카가 다가와서 말했다.
...“아제요~ 쫌 잡았능교?”
...“보소! 와카노! 보만 몰라가 고함지르고 말하나! 산 쪽에 붙어서 여불때기로 떤지는 것도 안 보이등교! 짜증나서 낚시를 때리 챠~삐리야지”

조카가 말대꾸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보소! 멫 살인교! 낚시를 첨 하나~ 와 카노!”

비슷하게 늙어 보이는 조카는
mk가 노인으로 보이는지 가만히 있었다.

맹공격을 했다.
m k : “보소! 여게가 고향인교?”
조카 : “언지예~. 진줌미더”
.
.
.
.
.
.

배 걷고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다.
.
.
.
.
.
.

지금 내 뱃속에는 ‘쏘가리 떡밥’이 소화가 다 됐을라나?



신고공유스크랩
22
도도
[푸하하]....[푸하하]..........[기절]
06.09.11. 20:5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기 다 후주까 삐네~” 이게 무슨 뜻이지요[미소]
훌쳐버린다는 뜻인가요[궁금]
어쨋든 쏘가리매운탕 대신 추어탕을 드셨으니 힘나시겠습니다.[씨익]
06.09.11. 20:54
반들반들하니 맛나게 생겼네요.
06.09.11. 21:00
'물고기 다 쫓아버린다'는 의미입니다.
후주까 : 쫓아내다 정도 의미입니다.

요세는 TV 보급으로 지방도 사투리가 많이 표준어에 가까와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 사투리는 글로 쓰면 타 지방에서는 해독이 힘들었지요.
06.09.11. 21:03
눈먼배스
에무케이님 제 배꼽 찾아 주이소....[푸하하]
남으로 가지 마시고 북으로 오세요
선산 일선교 윗쪽으로 쏘가리 포인터가 많습니다[미소]
06.09.11. 21:28
goldworm
릴꾼과 마찰은 우짜든동 피하는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경남쪽은 양반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경북쪽에 릴꾼들이 제일 심합니다.
목소리도 잘 안들리는 거리에 있어도 "아제요~" 라고 부릅니다.

새벽 이슬 맞으면서 쏘가리 한마리 잡아서 그놈 무늬를 보면 감탄사가 나옵니다.
새벽 강가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미소]

06.09.11. 21:31
그래도 역시나 mk장군님은 어디서나,씩씩하고 용맹하십니다....[굳]
06.09.11. 23:16
동네프로
도대체 쏘가리 조행기야, 미꾸라지 조행기야? [씨익]
06.09.11. 23:47
susbass
mk님의 조행이 장애물을 만나셨나봅니더,,
릴꾼들의 릴 대포가,,표적이 되기도 하더군요,,
조심하세요,,mk님,,

쏘가리,,~!요즘 좀 잡아보니까,,어려워요,,.
다음엔 mk님꼐 냉동으로 보내드리고 싶네요,,
06.09.12. 08:55
profile image
대포꾼들이 바글바글거렸나봅니다.
우짜노..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쏘가리거짓부렁이되어버렷구마이.....[울음]
06.09.12. 09:34
쏘가리는 드시지 않고 떡밥만 드셨군요...그것도 보약이니 좋게 생각하세요
멀리 있는 조카들은 담에는 만나지 마세요[씨익]
06.09.12. 10:11
^^
mk님의 위풍에 조카뻘 대포꾼들이 시껍했나 봅니다...^^

이곳 저곳을 가도 민물꾼들과의 마찰을 피할 길이 없지 싶습니다...[울음]
06.09.12. 10:35
profile image
쏘가리 대신 떡밥 매운탕이라....[헤헤]

다음에는 꼭 쏘가리 대박하시길....
06.09.12. 11:28
쏘가리 매운탕 좀 얻어묵나 했는데.......
06.09.12. 11:47
profile image
무협조사... mk님

보고싶어요.. 빨리 소풍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6.09.12. 12:24
mk 글쓴이
glow님의 해석에 감사를 드림미더[꾸벅]

눈만배스님~
남쪽을 디비다가 엄스만
선산으로 가께예~(올해는 반드시 쏘갈을 잡고야 말끼야!)

동네프로님
'미꾸라지 탐닉기'임미더.
.
.
.

가을이 왔나봄미더.
골드웜 가족들이 보고 시퍼예.

빨리 소풍날이 왔으면 조켔슴미더.

P.S : 정정함미더.

세번 째 사진은 잉어가 아니고 '누치'로 판명되었슴미더!
"미안함미데이~"[꾸벅]
06.09.12. 13:01
profile image
...“저~ 아제요~ 쪼매만 울로 올라가서 하만 안 되겠능교?”
(...‘내가 우째 니 아제고!’)

역시 재미난 조행기 입니다.[굳]
06.09.12. 20:17
뜬구름
떡밥=미꾸라지 역시 대단하신 표현력이십니다.
즐겁게 잘 봤습니다[흐뭇]
06.09.13. 02:29
mk 글쓴이
앗! 뜬구름님!

'뜬구름님 = 릴 수리'라는 공식이 늘 머리속에 박혀 있슴미더.

오늘은 하늘이 두 쪼가리가 나도
꼴통 베이트 릴을 가지고
'팀비'모임에 갈라꼬 캤는데...캤는데...캤는데

마눌님이
"오늘 계추가 이서요! 일찍 똑바로 들어와서 아~들 공부하능 거 잘 지키 보소!"라 카데예.
[울음]...[울음]...[울음]...[울음]
그래서 또 몬 감미더~.
담에 꼭 곤치 주이소~[꽃]


헌원삼광님 ..... 고맙슴미더[꾸벅]
06.09.13. 13:0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배스키퍼 조회 173804.03.11.10:10
    04.03.11.
    대성지에 백숙집은 상류에서 물이 내려오는곳을 기준으로 다리를 건너기전과 건너가서 두군데로 나눠서 얘기할수 있는데 우선 다리를 건너기전 상류에서 새물이 유입되던 곳에 매미가 오기전까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 12월에 안동
    배스cranking 조회 173707.12.03.10:35
    07.12.03.
    지난번에도 마지막 안동 화보가 될것 같았는데 이번에 다녀왔지만 인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주에 미국에서 들어오는 보트 한대가 안동으로 콘테이너가 떨어지기에 지인은 내려가겠지만 아마도 안동 07시즌...
  •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주말 잘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비도오고해서 러버지그한번 반자작 해봤습니다.[미소] 언젠가 한번 "나도 손수 루어를 만들어 보고싶다!" 라고 생각해봤었죠.. 마음은 스피너베이트 버즈베이트 등등...
  • 명절때 찍은사진인데 일이 너무바빠서 올리지를 못했네요.. 새벽5:30분 12살난 아들놈이랑 마눌님이 싸준 김밥들고 시골집 뒤에 청호지 로 달려갔드랬죠 . 하나하나 아들놈 갈쳐주면서 하다보니 벌써 1시간이나 지나...
  • 정말 오랜만에 짬 낚시지만 낚시대 담구고 왔습니다. 김포에 갈 일이 생겨서, 일 끝내고 나니 자정이 넘어 새 날이 되어버렸네요...^^ 강화도는 저수지는 시즌이 좀 늦긴하지만 이 맘 때쯤이면 밤에도 슬슬 나와주겠...
  • 간만에 글올립니다. 요즘 날이 좋아졌다 추워졌다 반복하네요. 오늘은 야간 마치고 집에 와서 잠을 자다 와이프가 모임에 간다고 애들을 닥달하는 목소리에 잠에 깹니다. 날은 좋은것 같아 와이프에게 날씨 좋냐고 물...
  • 안녕하십니까 블랙조커입니다. 지난밤도 열대야에 힘들었습니다. 낚시마저도 힘든 시기라 지치기 쉽상입니다만 그래도 주말에 던질수만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 하나로 주말만 되면 무조껀 톨게이트앞에...
  • 배스키퍼 조회 173706.03.18.09:34
    06.03.18.
    지난번에 부러진로드 스피닝로드 하나 받아둔거 고치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있다가 지난주부터 며칠간 짬짬이 수리해서 완성하고 가이드에 바른 에폭시가 고정되기를 이틀정도 기다렸다가 오늘 테스트를 하러 갈꺼...
  • 호작질베스틱 조회 173705.09.09.19:51
    05.09.09.
    안녕하세요.. [꾸벅] 비 왔는데 출조 가신분들 비안맞으셨나 모르겠네요.. 비를 보니 루어꾼걱정 부터 됩니다. [헤헤] 오후 거래처 다녀오는길에 잠깐 꽃밭에 들렀는데 수온도 차고 잔챙이들만 수초 밑에서 간간히 입...
  • 대호만 연휴 조행기 (도기의 2009년 첫 출조)
    ||0||0안녕하세요. 권수일(깜) 입니다. 연휴를 맞이하여 대호만으로 길을 나서 봅니다. 이번주는 여태 다리가 아파서 2009년 출조를 한번도 나서지 못한 도기님을 운전사로 초빙하여 룰루랄라 떠나봅니다. 첫째날... ...
  • 일전에 올렸던,,,
    제가 일전에 올렸던 Chatterbait 이란,,,스위밍/크랭킹 지그헤드/러버지그 사진입니다. 혹시 호작질을 직접 하시겠다는 분이 계시면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궁금하던,,,,양철쪼가리 뒷면이 보입니다. 별거 아니...
  • 백양사 IC 입니다 광주에서 백양사 까지 1800원 통행료 지불 했습니다 백양사 IC 통과 하시면 백양사 쪽으로 우회전 하시면 됩니다 백양사 이정표 따라서 쭈우우욱 오시면 좌측에 오~ 자네왔능가 라는 까페가 있습니...
  • 7월 말부터 해서 지금 까지 시간 날때 마다 틈틈이 만들어서 완성 했습니다. 베이트로드와 스피닝로드 두가지를 만들어 봤는데 베이트로드는 기존의 낚시대 블랭크와 부서진 로드 릴시트와 그립으로 새로 구성 하여 ...
  •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지금 솔직히 아직 술이 덜깬 상태로 어제 상황을 글로다가 옮겨 볼라고 이렇게 글을또 쓰게 되네요[헤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신갈에 다녀왔습니다 포인트는신갈지 수...
  • 07.1.27일 토요일 신갈지 조행기
    안녕하세요^^ Flow입니다 [꾸벅]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요?...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07.1.27일 토요일.. (신갈지조행) 이른아침..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아침일찍 신갈지로 출발합니다.. 어둠이 깔린 신갈...
  • 무월광님께서 공개를 하셨기에 조금 늦었지만 지난 일요일 다녀온 조행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날씨 좋은 일요일 청소 한다고 애들 데리고 나라가는 마눌님의 엄명에 낚시하러 가자며 일단 집을 나섰는데 어디로 가볼...
  • 배스 침주기 140탄
    ||1||0안녕 하십니까. 오늘 아침은 많이 따뜻해 진것 같읍니다. 가남지에 도착 하니 아직 날이 새지 않는군요. 라이트 켜놓고 노씽커에 비드 하나 끼우고 씨테일 워터 멜론웜 채워 캐스팅 두번째ㅔ 까만 배스가 먼저 ...
  • 어부동에서 거신교까지....
    제가 컴이좀 서툴러서 본이아니게 누를끼친것 같네요. 정식으로 사과하구 이쁘게바주세요..
  • 안녕하세요 초보 배서 "초반타작" 인사드립니다. 저도 참... 물을 좋아라 하나 봅니다. 야간만 하면 출조를 감행하니... 지난주 야간에서 낚시 하느라 이틀씩 잠 한잠 안잔적이 2번이나 되네요. 3월 3일 아침 야간 근...
  • 반가운 얼굴...
    기타산마을 조회 173406.04.12.17:12
    06.04.12.
    꺽지가 드디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하하] 두시간정도 탐어 끝에 한마리...[흐뭇] 조만간 날 잡아서 한탕 해야겠습니다.. 아..입에 [침]이.. 사창리지부였습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