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2007 마스터 클레식

박진헌 1704

0

24




1등도 아닌 3등이 무슨 조행기를 쓰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나름 만족한 게임을 치렀기에 이렇게 조행기를 씁니다.
글의 특성상 경어 체는 사용 하지 않았습니다.

1일차.
새벽1시경 대구를 출발 주진휴게소 도착 할 때쯤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찍 보트셋팅 하고 잠깐 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비를 맞아가며 이것저것 준비를 마치고나니 어느 듯  4시가 다 되었다.
잠자기는 다 틀린 것 같고 보트 내리고 먼 길 오신 프로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접수 할 시간이 되었다.
그리 짙은 안개가 끼지 않아 예정된 시간에 출발 번호18번으로 가뿐히 원하는 첫 포인트에 도착 몇 번의 캐스팅에도 전혀 반응이 없다.
곶부리 능선을 이리저리 어탐으로 찍어보아도 아무것도 찍히지를 않는다.
"어라~~ 지난주에 분명히 제법 많이 찍혔는데……."
이놈들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는 수 없이 다음 포인트로 이동.
건너편에서 양혁모%가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다.
서서히 어탐에 고기가 찍힌다.
메탈 지그로 열심히 배스를 꼬여 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다운 샷으로 교체.
바닥에 내리고 거의 데드워밍으로 약 10미터 권에서 약한 입질을 받고 챔질 600g의 잔챙이 한 마리가 올라온다.
배스가 있기는 있구나 라는 생각에 한참을 그 자리에서 낚시를 했으나 더 이상의 입질이 없어서 또 다음 포인트로 이동.
본류대 꽤나 유명한 포인트에 아무도 서있지를 않다.
“저 자리가 어떻게 비어 있지”
벌써 여러 사람이 다녀간 걸까???
어탐을 눈알이 빠지도록 쳐다봐도 아무것도 찍히지를 않는다.
완전히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 놓은 것 같다.
더 이상의 소득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귀착.
한 마리 615g으로 첫날을 마무리 하고 전야제 행사장으로 가니 이상우%가 10.000g을 넘겼단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 겨울에 10.000g이라니 그것도 쉘로 우에서.......
여러 %선수들의 오늘 낚시를 종합 해보면 얕은 곳 3~5권에 배스들이 포지션해 있다.
그러나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이놈들을 꼬여 내야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대충 내일 낚시의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다.
여관에 돌아 와서도 몸은 피곤한데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올해 마지막 게임인데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는 게 너무 아쉽기만 했다.

2일차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보니 벌써 새벽4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아~~ 조금만 더 잤으면 좋을 텐데.......
화장실에 앉아 잠을 깨고 있는데 갑자기 와이프한테 전화가 온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헉!!!!!!
지금 안동으로 올라오고 있단다.
오늘이 내 생일 이라서 미역국 끓여서 오고 있단다.
이걸 반갑게 맞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밖은 안개가 자욱하지 전날 성적은 별로 좋지를 않지.......
어찌어찌 해서 안동 주진휴게소에서 마누라가 준비 해준 생일상을 받았다.
너무 고맙고 당황해서 고맙다는 말 도 제대로 하질 못한 것 같다.
그렇게 마누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출발번호를 뽑으니 전날과 똑 같은 18번이다.
이게 좋은 징조 인지 나쁜 징조인지...........
엄청난 안개 때문에 8시30분이나 되어서 마누라와 아들놈을 남겨두고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네비게이션에만 의지 하며 첫 포인트에 도착 4~5미터 권을 타깃으로 삼고 열심히 낚시 시작, 서너 번의 캐스팅에 1년생 애기 배스가 나온다.
이게 아닌데.
1시간 정도 별 소득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조금 더 골이 긴 기사동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보니 역시나 본류대 곳부리에는 별로 선수들이 없었다.
예상대로 쉘로 우로 많이들 들어 간 것 같다.
기사동에 들어 가보니 아무도 없다.
이 넓은 골에 나 혼자뿐이다.
메인 채널 쪽에 제법 많은 고기들이 찍혔다.
역시나 여기는 고기가 있구나 .
그런데 반응이 없다.
약 1시간 정도 별의 별 채비를 다 써보아도 전혀 반응이 오지를 않는다.
또 무슨 채비로 바꿀까 생각 하다가 지난봄 와이프와 대구 근교의 저수지에서 엄청난 조과를 보였던 지그 스피너 생각이 떠올랐다.
테클박스를 보니 슈어케치의 지그 스피너가 하나있었다.
가마카츠 써미스 스피닝 444에 지그는 가마카츠의 라운드26번으로 교체 했다.
첫 케스팅후 리트리브도중 아주 약한 입질이 들어 왔다.
일단 훅킹.
줄 줄줄 딸려 나오는 것이 입질이나 힘쓰는 모양새가 끄리 구나하고 별 성의 없이 감고 있는데 보트 약 3~4미터 앞에서부터 갑자기 힘을 쓰기 시작 한다.
가마카츠 낚싯대의 놀라운 허리힘이 발휘 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약한 입질도 잘 잡아주고 배스를 제압 하는 허리힘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
뜰채에 담아 보니 족히 2키로는 넘어 보였다.
그 후 순식간에 2키로 오버로 3마리를 물칸에 넣고 4마리째 배스를 랜딩 도중 박무석%의 배가 가까이 오는 게 보였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고 하기 위해 배스를 빨리 랜딩 하려다가 그만 털려 버렸다.
털린 배스는 아까웠지만 이제는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별로 아까운 생각은 들지를 않았다.
약1시간 정도 만에 리미트 5마리를 채운 것 같다.
리미트를 다 채우고 보니 조금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두꺼운 옷도 벗고, 빵모자도 벗고, 음료수도 한잔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담배도 한 대 피웠다.
휴~~~~~~~~~~~~~~.


계측 결과 10.245g이란다.
2일차 1등 합산 3등이란다.
무거운 고기 들고 사진을 찍는데도 팔이 전혀 아프지를 않은 것은 왜일까???

이 자리를 빌려 항상 고생하는 내 인생의 최대 스폰서인 우리 와이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하고 싶네요.
“경숙아, 사랑한다!”

    
신고공유스크랩
24
아주멋진 레포트이십니다.
1일차는 아쉽지만 2일차 사모님에 사랑의힘이 느껴지는 아주 애틋한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마무리를 하셨네요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좋은 레포트 기대하겠습니다.
07.11.28. 04:35
4마력짜리 엔진도 하나 장만했는데 ... 봄을 기다리기 전에
안동 한번 드리데 봐야 겠다는 생각이 엄습해 오네요
멋진 조행기 감사를 드리고 입상을 추카 드립니다.
내년에도 어복 충만 하시길 기원 합니다.
07.11.28. 06:44
profile image
새벽에 미역국 들고 올라온 마눌님 크아 먼가 찡함이 느껴집니다요[꽃]

다시한번 3위 입상하심을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06:54
profile image
3위 입상을 축하합니다.[꽃]
부부애가 아직 신혼처럼 보이시는군요.[사랑해]
부럽습니다.[헤헤]
07.11.28. 07:34
축하드립니다......[꽃]
마지막 멘트가 압권입니다.....[굳]
07.11.28. 08:22
조재홍
축하드립니다.
비록 1등은 못하셨지만 올 한해 멋지게 보내신겁니다.
더구나 사모님의 듬뿍담긴정성또한 맛보지않으셧습니까.
부럽네요.
07.11.28. 08:26
정영규(다마배스)
축하드립니다~ 사모님 덕인것 같은데요?
07.11.28. 09:21
profile image
대단한 키로수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꽃]
07.11.28. 11:10
김진충(goldworm)
많이 축하합니다. [굳][굳][굳][미소]
07.11.28. 11:36
profile image
단상에 오르신것도 부럽습니다 만....

사모님의 사랑과 열정이 훨신 더 부럽습니다.[굳]
07.11.28. 11:51
축하드립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시겠죠.
새벽에 생신을 챙기시기 위한 노력을 보면 나머지 그 어떤 부분도 다 설명이 되실듯....
많이 부럽습니다.
07.11.28. 13:07
곽현석(뜬구름)
박프로님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14:23
profile image
정말 낚시 제대로 하셨군요
정말 멋진 조행기 입니다 [굳]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19:00
박%님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 내시길 기원 합니다...[꽃]
07.11.29. 02:20
스릴에 넘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단상에 오르심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꽃]
마나님의 정성어린 내조가 부럽습니다.[굳]
07.11.29. 09:11
박%님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선전하세요!
07.11.29. 17:55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어제는 잠시 비릿내를 멀리 했더니 오늘 아침부터 비릿내 결핍증으로 머리가 몽롱하기 시작합니다.... 할수 없이 처방전 받으로 옥계로 향하는데....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네요... 옥계본교 아래 좌측으로 ...
  • 끄냥님,깜님은 사진을 모다가 올리던데..재주가 없어서..하나하나 올릴라카이.. 사진도 너무 많고..시간도 많이 걸리고.. 퍼떡 배워야 될낀데..[미소] 토요일 혼자 사부자기..제일 만만한 곳으로... 어딘지 맞추시는 ...
  • 배스同行 조회 164605.09.15.23:31
    05.09.15.
    아침에 집사람이 깨우지만 어제의 과다한 음주로 일어나지를 못하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심한 두통에 잠을 더 청해봅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렸을까? 잠에서 깨니 두통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망...
  • 배스angler 조회 141505.09.16.09:40
    05.09.16.
    집에서도 늦게 출발했지만 가는도중 차량 소통 문제로 늦은 도착[죄송] 두분이 와계십니다 재키님,,,,, 문향님````` 늦어서 죄송합니다[꾸벅] 배싱중 자리를 이동 빠른 탐색을 합니다 재키님 문향님 또 문향님 재키님...
  • 오랜만의 조행...
    일요일 벌초와 농약치기가 끝난 후 부터 피곤해서.. 또는 차가 빠져서..비가와서..등의 잡다한 이유로 인하여.. 아침조행을 몇일 쉬었더니.. 상당한 금단 현상이 발생하고...해서.. 아침에 오곡지에 가봤습니다. 가는...
  • 20050916 서현지
    배스재키 조회 129605.09.16.12:25
    05.09.16.
    2005/09/16(음08/13), 맑음 시간 : 05:40-07:30 채비 : 다운샷(튜브웜) 조과 : 2짜 3수 느낀점 ; 산소와 숨을 곳이 있으면 그곳에 배스가 있다. ---------------------------------------- angler님의 번개공지에 어...
  • 오늘 오전에 모처럼 오팔아이와 함께 청도천을 다녀왔습니다. 일명 "거니쉬 일병 구하기"를 계획하였지만 도착하니 오팔아이 감기기운이 있다네요[헉] 모처럼 한판 찍었습니다. 주황색 체육복의 부활[씨익] 근데 왜 ...
  • 골드웜에 가입인사하고 처음으로 조행기를 올려 봅니다. 지금까지 나홀로 배서로 지내오면서 그냥 낚시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살았지 고기잡고 사진찍고 하는 것이 생각 보다는 쉽지는 않더군요![어질] 한동안 이러...
  • 이제 연휴가 시작 되지만 연휴를 잊은 세 분이 옥계에서 만났습니다.. 테트리스님과 보리문디님 그리고 은빛스푼... 키퍼님에게서 전화를 받고 테트리스님께서 옥계 계시다는 정보를 입수 접선을 합니다... 며칠전 막...
  • 오늘 휴가받아서 또 애인님하고 고삼 나룻배보팅했답니다. 정말이지 빡빡한 일정을 녀석은 잘도 쫓아옵니다. 새벽4시 기상. 5시에 만나서 6시반 고삼도착... 잠을 좋아하는 녀석인데 정말 신기합니다. 왜냐고 물으니 ...
  • 안녕하세요 헌원삼광입니다[꾸벅] 내일이면 추석이네요 이번 추석은 주말과 겹쳐서 명절 분위기가 더더욱 안나는거 같네요 저는 집에도 못 가고 일을 합니다만[울음] 그래도 좋은 점도 있더군요 항상 삶은 쁘라스 마...
  • 밑에 전체글은 kb소속 오경선 %께서 작성 하신글입니다 원문은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태클베리 커뮤니티 바로가기 요즘 배스낚시에서 가장 큰 트랜드는 단연코 카이젤리그이다. 카이젤 리그와 노싱커 와끼 리그...
  • 미치게한 청평 나들이
    03시 청평으로 출발합니다 팔당대교를 넘을쯤 하늘은 별들이 숨고 어둑한 이른 새벽이지만, 구름이 덮은 이 새벽을 뚫고, 칠흙같은 어둠도 뚫고 청평을 향해 갑니다.. 기다리는 건 엄청난 양에 비일것을`````````````...
  •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 일찍 마친겸 나도배서님께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따르릉... 나도배서님 : 예... 후배님.. 오랜만이네요. 후배 : 그렇지요.. 추석 잘 보내시라고요... 나더배서님 : 오늘 일찍 마쳤으면...
  • 배스필라 조회 125505.09.17.22:33
    05.09.17.
    아침 8시에 낚시대 챙겨 출발합니다 어제 집사람에게는 급한일이있어 창녕 좀 같다 올테니 자다가 없어도 걱정마라고 미리 말해두고요 그리구 명덕저수지로 향합니다 카이젤루 2시간해서 20마리쯤 잡았습니다 새로 장...
  • 오늘도 부푼 가슴을 품고 신포리 오후 출조 했답니다 김지흥님,낙화유수님 그리고 저 조과는 별로 바람이 불어서[기절] 2시간만에 철수
  • 지난 9월 4일 경기도 신갈저수지에서 개최된 모험왕 썬그래스컵 KB 2005 프로토너먼트 제4전 영상입니다. 저도 좀 나옵니다. ^^ 결과는 묻지 마시기를.... 그래도 즐감하시기를... KB 공식방송 바로가기 클릭!
  • 시름을 달래기 위해선 대낚을 펴고 앉아야 되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안되어 권총방아쇠가 달린 낚시대를 들고 집을 나서봅니다. 별재미는 못봤지만 가까운 맛에 가끔 들리던 방동지로 향합니다. 봄볕에는 딸을 세우고 ...
  • 지난 17일 아들녀석과 배스낚시 가기로 약속한터라 어제 과음한 참한물에 어지러운 속을 무릅쓰고 옥계교 밑으로 한다름에 달립니다. 도착하자 아들녀석 3짜중반 한마리 첫케스팅에 걸어냅니다 조금지나니 키퍼님하고...
  • 웜이냐`하드배이트냐(6)
    사진# 오경선 프로 밑에 전체글은 kb소속 오경선 %께서 작성 하신글입니다 원문은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태클베리 커뮤니티 바로가기 호수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둘러보고 첫 포인트를 결정하면 우리는 또다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