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피딩의 중심에서 연타를 외치다.

박만수(Vino) 2883

0

19


||1제목을 보고 뭔가 감이 오시는 분은 아마도 영화매니아이지 싶습니다 [씨익]

금일 새벽 뿌연 안개를 뚫고 집을 나섭니다.

보름전만 해도 차가운 새벽 공기를 느끼며 출조했었는데, 오늘 느껴지는 새벽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동행 출조키로 한 일행과 만나서 배를 편것은 9시경.

대호만 최상류 출포리 슬로프입니다.

워킹으로 많이들 진입하시는 개집 건너편에서 조금 더 상류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를 내리자 마자 슬로프 좌측의 수초대를 공략해 봅니다. 워킹으로 이따금 재미를 보던 곳이지만

아침 피딩은 지났을테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입질도 없습니다.

슬로프 우측 수초대를 지지다가 일행 중 한분이 참한 사이즈로 한 수 뽑습니다.

역시 카이젤 리그... 사용 웜은 슈퍼호그.

겨울철 숏바이트엔 베이비 보단 슈퍼가 좀 유리해 보입니다.

비노는 왠지 스베가 땡겨서 아침 댓바람부터 스베 하나만 들고 여기 저기 들이대 봅니다.

스베만 2시간 정도를 치면서 입질 한번 못받았지만 오늘은 그냥 스베가 마구 땡깁니다.

다소 헤비한 커버 지역이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들이댑니다.

결국 아끼던 맥아뱃수 스베 하나를 떨구고 맙니다 [울음]

그러나 슬픔도 잠시... 잠시후 같이 출조했던 일행이 스베를 들고 제 보트로 다가옵니다.

"이 스베가 님 스베요?"

"이렇게 감사할데가...알라뷰.. 싸랑합니데이~~~ [쪽]"

캐스팅 중에 뭐가 걸려서 당겨보니 스베가 딸려 나오더랍니다 [흐뭇]

심기일전!!!

그러나 스베만 주구장창 치다보니 손목이 좀 아픕니다.

엔진 켜고 건너편 개집앞 본류대 수중 좌대 2개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워킹하다 유심히 봐둔 곳인데  그림상으론 참 좋아보이는 포인틉니다.

30여분을 열심히 지졌지만 입질 한번 못받습니다.

본류대는 아직 이르다 싶은 생각입니다.

결국 배를 돌려 최 상류권으로 가이드 켜고 진입합니다.

두갈래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저는 우측 수로를, 다른 보트를 탄 두분은 좌측 수로를 택합니다.

우측 수로는 조금 더 깊고 넓지만 붕어조사님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땅히 던질만한 곳이 없습니다.

좌측 수로에서 조금 나온다는 전화를 받고 합류해서 순식간에 4마리 뽑습니다.



우측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침]



수로 폭은 좁지만 갈대 엣지를 따라 물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보트가 떠있는 가운데 부분이 가장 쉘로우인

상황입니다.

텍사스와 위드가드 바늘 DDR 채비로 4수 추가하지만 사이즈가 그리 탐탁치 않습니다.



일행분들도 심심치 않게 뽑아 냅니다.

수로가 좁은 탓에 보트 두대가 나란히 캐스팅하기 버겁습니다.

일행분 보트가 앵커를 내린 틈에 가이드를 켜고 더 상류로 진입합니다.

시간은 5시쯤...

최상류 근처에 다다르니 베이트 피쉬들이 수면에서 댄스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바람 한점 없고 조용하던 수면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곳곳에서 뼘치 가까이 되는 실치들이 매끈한 등을 내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오전 내내 들이대다가 내려 놓았던 스베 채비를 손에 쥡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밀려옵니다.

갈대 엣지와 평행하게 캐스팅 후, 엣지 라인을 따라 천천히 리트리브합니다.

벌컥!!! 턱!!!

왔습니다.



로드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보다, 무게감 보다, 왠지 모를 희열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것이 우연의 일치든, 그날의 패턴이던 간에 자신이 잡고 싶었던 채비로 잡았을 때의 쾌감...

저에겐 가장 큰 희열임과 동시에 배싱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이 워낙 맑아 멀리서도 훅셋된 배스의 용틀임이 훤하게 보입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주는 눈 맛이 손 맛 못지 않습니다.

이리 째고 저리 쳐박는 배스의 순간 동작들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녀석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머리를 흔들고 몸을 어떻게 눕히는지 눈에 훤히 보이니 제압하기도 용이할 뿐더러

그 과정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맑은 쉘로우에서의 경험이 신선했습니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구요...



같은자리에서 3연타로 4짜가 나와줍니다. 보팅 포지션 그대로 유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캐스팅하면 어김없이

투툭!! 하고 무게가 실립니다.



3연타후 약간의 텀을 두긴 했지만 같은 자리에서 짧은 피딩타임동안 스베로만 11마리 뽑았습니다.

모두 4짜로만요 [흐뭇]



던지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일행을 조인시키려고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직접 가이드 켜고 달려갑니다.

전화가 왜 안되나 했더니... 좀 전에 핸펀을 수장시키셨다네요 [뜨아]

일행과 같이 포인트로 돌아와 캐스팅 해보았으나 설쳐대던 실치도,  연타로 나와주던 배스도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불과 10여분 사이에 말이죠...

아마도 제가 짧은 피딩 타임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즐거운 조행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밤 되시기를...


신고공유스크랩
19
이야!!! 진짜 기억에 남으실듯 싶습니다...[굳]

왠지 땡기는 루어로 잡는 희열... 이게 루어의 매력인듯 합니다.

저도 오늘 스베로만 옥계수로 지졌지만 걍 캐스팅만 주구장착 하고 왔습니다...[헤헤]
08.03.19. 00:43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있습니다. 보트 주변으로 막 피딩을 하던...
암튼 축하드립니다.[꽃]
08.03.19. 00:53
[기절]연타 4짜 11마리... 부럽네요~ 축하드려요[꽃]

정말 거짓말처럼 뚝! 끊길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사진찍기보단 일단 잡고 보자 입니다.
남들보다 기록들이 좀 저조한 탓에~[미소]
08.03.19. 00:55
[꽃]
축하 드립니다...

하루에 저런 행운같은 피딩을 만나면 영원히 잊지못할것 같네요
08.03.19. 01:15
오늘 새벽에 신갈에서 같은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연타 나오다 갑자기 뚜욱~~ 가는 시간이 한없이 아쉽기만합니다.
08.03.19. 01:27
대박 하심을 축하드립니다.[꽃]
바람은 없었나 봅니다.물결이 조용한 것을 보니...
08.03.19. 07:22
profile image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보내섰네요
축하 메세지까지 받으세요
대박 계속이어지시기를 바람니다 [짝짝]
08.03.19. 07:56
정영규(다마배스)
몇일전 본류대에서 삽질만 하다가 바람맞고 꽝맞고 온적이 있는데......

부럽습니다.[헤헤]

대호만.......내공의 부족을 느끼고 다닙니다.

새로운 경험을 축하드립니다.
08.03.19. 08:27
음~ 어제 전화내용이 사실이었군요...
제가 대호만에 배스없다고 오지말라고 그랬거늘... [기절]

그런데 우리 도도패밀리 비밀창고 동행들한테는 안보여주셨죠?
그곳은 우리만에 비밀장소라 함부로 공개하면 안되는곳입니다! [미소]
08.03.19. 09:32
이곳은 수로포인트가 없어서 이런 재미를 니끼기가 힘드네요..

오늘도 남쪽이 그립습니다..

또한 축하드립니다
08.03.19. 09:40
profile image
이것 참...평일 출조하시는 분이 왜 이리 많지...
아무래도 평일 출조조행기 금지시켜달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호조황은 축하드려요..
08.03.19. 09:42
profile image
잊지 못 할 순간이였겠습니다.[굳]
자기가 잡고 싶은 채비로 잡았을때 기쁨 두배지요[꽃]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거 드라마로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나네요[부끄]
08.03.19. 10:20
김진충(goldworm)
여태껏 본 비노님의 조행기중에 최고 대박 조행이네요. [굳]
08.03.19. 13:24
대박 성과에 축하드립니다..[꽃]
대호만에 더욱더 자주 가시겠군요..[헤헤]
더 많은 대박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8.03.20. 00:39
비노님 대박추카 합니다
조만간 물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08.03.20. 12:02
조재홍
축하합니다.
손맛 찐하게 보셧네요.
08.03.20. 17:22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정보不賣香 조회 123305.07.15.22:00
    05.07.15.
    회사 퇴근시간 맞추어 경호천에 들렸으나 붕어 꾼들이 많이 철수 하고 가까운 남계 저수지로 가보았습니다. 남계 저수지의 수위는 제방의 잡초가 조금 잠기는 수준까지 올라 왔습니다. 특히 제방포인트는 고르게 잔씨...
  • 배스배스렉카 조회 125705.07.16.09:25
    05.07.16.
    그냥 간단한 조행기로 대신 합니다.... 전날 과도한 음주로 속이 허 한것이.... 물가에 가면 조금 좋아질까 싶어,,,, 대성지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아무도 없고 조용 합니다... 대성지 선산백숙 집 앞 주차장에...
  • 오랫만에 꽃밭으로 나가본것 같습니다. 한 일주일쯤 되엇을까요.... 장마비에 웬만한 청태는 씻겨 내려간듯.. 물색은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밀생했던 수련들도 점점 듬성듬성해지기 시작하네요... 입질은 자주 들어...
  • 이번 7월달에는 휴가들이 끼여있어 납품 마감이 당겨져 일이 많네요...몸도 힘들고...[아파]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6시입니다. 나도배서님 아침운동에 참석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네요... 토요일이라 9시까지 출근하면 ...
  • 강창교 두번째 5짜
    배스 조회 121905.07.16.11:53
    05.07.16.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새벽에 밤새고 강창교 하류로 한번 나서 보았습니다. 배를 피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포인트 자체가 너무 한정적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안드는 것은 물이 너무 더럽다는것... [뜨아] 하...
  • 무슨말인고 하니.... 어제 저(헝그리 친구)랑 헝그리가 밤 10시쯤 대구에서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 두캔, 그리고 조그마한 고무보트와 연장을 챙겨서 청도천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청도천 매운탕집 앞. 스피닝 ...
  • 반년의 거시기를 한방에 다 날려버린 하루 였읍니다. 15시에 소라다리 및에 도착하니 조나단님과 북숭이님이 보따리 풀고 계시네요 삽겹살이 뜨겁다고 돌아눕고 3년산 포도주와 삼겹살이 만나니 다른팀이 침을 삼키고...
  • 일단 조행기에 앞서서.. 한번도 뵙지도 못하고 단지 골드웜에서 서로의 글을 보고 리플을 달고 하다가 우연히 형, 동생 [씨익] 하기로 결의를 한 susbass님께서 뭔가를 보내주셨네요. 집에 와 보니 택배가 와 있습니...
  • 쏘가리의 추억 어제 구미 오봉지에서 삼겹살 번개후 집에 도착하니 밤11시경입니다. 아들놈 한테 디카 던져주면서 동영상 편집하라 시켜놓고 시원한 물 한바가지 덮어습니다. 구미 삼겹살 번개 동영상 올려 놓고 잠자...
  • 강창교하류 철탑 포인트
    토요일 오봉지 번개 사진을 몇장 찍어뒀는데, 막상 피시를 연결해보니 없습니다. [울음] 일요일 오후늦게 처형댁에 볼일이 있다며 들리자고 합니다. 좋구로... [씨익] 하차시켜놓고 바로 달립니다. 다사에서 강창교 ...
  • 정말 오랜만에 조행기를 써 봅니다. 미숙하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세요..[꾸벅] 토요일 6시에 기상!! 바로 옥계 4공단 입구 맞은편 환경관리사무소앞 포인트로 달립니다.. 도착해서 전체사진 한컷 찍고.. 얼마전 ...
  • 오늘 오랜만에 땅콩도 목욕 시킬겸..데이트도 할겸.. 오후2시쯤 +1님을 데리고 부야지를 갖다 왔습니다 뭐 자주 가는 부야지이지만 제가 부야지를 자주 가는 이유는 1마리를 잡더라도 거의 안동에 버금가는 ..[배째] ...
  • 미안합니다.
    배스나도배서 조회 122405.07.18.10:11
    05.07.18.
    토요일 3시.. 약속한 시간에 봉정으로 출발합니다. 2프로님, 건단배스님, 채은아빠님, 고르께13님 저..이렇게.. 봉정 전경입니다. 봉정에 도착하여 몇번의 캐스팅 끝에.. 수초 사이의 구멍에 투척하여 폴링때 제가 한...
  • 일요일 아침 초록뱀에게 전화해보니 방바닥에서 딩굴고 있다길래 가자/ 어디로요/ 오봉지/씨알이 작은데 그럼 어디로 가지/ 배스렉카님 기날지 간다든데 그럼 우리도 기날지로 가자 왜관서 약50여 키로 훅크선장 조과...
  • 양손의 엄지가 다 까져서 점방손님 허리에 주사놓기도 힘드는군요.. 자세히보니 까칠까질한게 아플만도 합니다.... 금호강새벽조행에서와 사뭇다르네요.. 시골에 가면 항상 하는일이 있습니다... 동네어르신들을 위한...
  • 지난 토요일 어디를 쑤실까...많은 번뇌끝에... 아직 골드웜에선 보팅에 관해서 미개척지라 할수 있는...지슬지를 들이댔습니다. 그후..어제는 가정에 최선을 다하느라..오늘은 공장에 최선을 다하고자..조행기를 미...
  • 안녕하세요..깐도리입니다..[미소] 그토록 벼르고 벼르던 밀양출조를 감행했습니다... 새벽잠이 많아서 3시까지 안자고 있다가 4시쯤에 출발했습니다.. 해가 떠오르려 하네요... 93년에 밀양에서 배스낚시를 시작하고...
  • 앞에서 먼저 깐도리님의 밀양강 소식이 올라 왔군요....[미소] 저도 깐도리님 따라서 밀양강시리즈 2탄 입니다.[씨익] 토요일저녁 늦게까지 TV보다가.... 내일 날씨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일요일 ...
  • 안녕하세요. 부산의 아거입니다. [꾸벅] 어제 4주만에 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오전부터 들떠서 장비(아부 4600c5, 실크로드 mh, 16LB 라인)와 생수와 음료를 챙겨들고 집을 나섰지요. 그러나 기분이 곧 잡칩니다. 지...
  • 시작과 끝
    배스나도배서 조회 122305.07.19.09:38
    05.07.19.
    5시 30분 전화벨 소리에 눈을 뜹니다. 전화번호를 보니 채은아빠님이네요.. 밤새워 공부한 모양입니다..[굳] 낚시갈 시간이 된 것 같아 모닝콜 해 준답니다...고맙구로.. 전화를 끊고나니 바로 모닝콜이 울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