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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오일 계량 용기(그릇)와 비중계 이야기

홍광헌(glow)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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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 고무 보트에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부쩍 늘었습니다.
작년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엔진을 장착한 고무 보트가 드물었지만
요즈음 대호만에 가면 엔진이 없는 고무보트가 희귀할 정도입니다.

고무보트에 장착하는 엔진은 소마력으로 대부분이 2행정입니다.
2행정은 오토바이의 경우 처럼 엔진 오일을 휘발유에 섞어 넣어야 합니다.
처음 엔진을 구입하신 분들에게는 50:1 의 비율로 엔진 오일의 양을 맞추는게 쉽지 않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엔진 오일 비율

엔진 오일 희석 비율이 높으면 엔진에는 좋으나 시동이 잘 안걸리고 엔진의 출력이 감소합니다.
엔진 오일 희석 비율이 낮으면 엔진 시동이 잘 걸리고 출력은 좋으나 엔진에 무리가 가서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때 사용할 수 있는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점화 플러그를 빼 내어 라이터로 가열한 후에 다시 꽂아 시동을 건다
2. 엔진 오일을 섞지 않은 휘발유를 넣고 시동을 건다

제가 실제로 시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듯해 보입니다.
다만 엔진 거치대가 따로 없으면 물위에 보트에 장착된 엔진에서 점화 플러그를 빼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이고, 순수 휘발유만 시동걸때 공급하고 이후 엔진 오일이 섞인 휘발유를 넣는다는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엔진 오일의 양을 50:1로 정밀하게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만,
계량 용기가 없이 눈대중으로 맞출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다른 분들이 사용하고 남는 휘발유를 얻어 쓴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계량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대략 맞추어 넣었습니다.
그런 휘발유의 경우에는 대부분 엔진 오일의 양이 과하게 많게 들어가게 되어 제가 사용해 보니 출력이 감소되어 제 5마력 엔진으로 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확히 50:1로 맞춘 휘발유를 사용하니 다시 부상이 되었습니다.

계량 용기

엔진 오일 계량 용기로 많이들 사용하는 것이 왼편 그림에 보는 액체약 용기 입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용량 표시 눈금이 있어서 많이들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단점으로 큰 용량의 약병이 드물고 (대체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30ml 이하의 것들이죠) 손으로 누르면 용기가 눌러져서 정확한 계량이 힘듭니다.

더 큰 결점은 약병의 입구가 좁아서 엔진 오일을 약병에 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왼편 그림 같은 투명 컵에 눈금을 새겨 넣는 것입니다.

문제점은 눈금을 새길때 무엇으로 그 용량을 측정하는지 그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집에 작은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요리용 저울이 있다면 물을 넣고 무게를 재어 그 용량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유성 팬으로 눈금 표시를 하더라도 사용을 하다보면 엔진 오일 때문에 눈금 표시가 지워집니다. 두어번 사용해 보니 눈금이 지워져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용해 본 것은 그림의 주사기 입니다.
약국에 가면 주사기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인슐린 주사용으로 작은 용량의 것입니다.
최소한 50ml 정도 용량이 되는 주사기는 약국을 몇군데 들러야 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면 용량은 정확히 계량할 수 있습니다만
엔진 오일 통에서 주시기로 엔진 오일을 빨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집에서 조용히 집중할때에는 문제가 아니지만
낚시터에서 이것 저것 보트를 펴면서 한손으로 엔진 오일 통을 기울이고 다른 손으로 주사기로 오일을 뽑아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사진에 보다시피 엔진 오일때문에 표시된 눈금이 점점 지워지게 되어 나중에는 눈금을 읽는 일이 불가능해 집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이 왼편 그림의 플라스틱 비커입니다.

측정해 본 결과 용량 표시가 용도 범위에서 정확하고 (100ml에 1ml 이내의 오차)
눈금이 잉크로 표시된 것이 아니라 주물에서 요철로 표시되어 엔진 오일에 지워질 염려가 없습니다.
입구가 넓어서 엔진오일을 담기가 편하고 다른 곳에 엔진오일을 부을때 옆으로 흐르지 않도록 테두리 요철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비커 내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되므로 별도의 박스나 비닐 봉투에 넣어 보관해야 하는 단점은 있습니다.
(아니면 엔진 오일을 담기 전에 휘발유를 조금 부어서 비이커를 씻어 내어도 됩니다)
10마력 이하의 엔진을 사용할 경우, 용량은 100ml 크기의 비커가 제일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해 보니 편리하여 4개를 더 구입해서 대호만 마피아(?)에게 드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다른 분들도 필요하겠다 싶어 10개를 더 구입해서 차에 넣어 다닙니다.
물가에서 아는 분을 만나면 선물로 드릴 생각입니다.

저를 아시는 분은 절 만날때 말씀하시면 하나식 드리겠습니다.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비커의 표시 용량의 오차를 측정하여 바닥에 적어 두었습니다. 엔진 오일 계량 용도라면 무시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이런 과학 실험 교재들은 가격이 싸고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구힐 수 없고 과학 교재상을 직접 방문해야 살 수 있습니다. 한개의 가격은 1000원 내외입니다.

위의 방법 이외에도 요리용 계량컵을 사용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추가 정보

계량 용기 없이 엔진 오일을 넣다 보면 많이 넣었는지 적게 넣었는지 알 수 잆습니다.
그것을 아는 방법은 위의 그림에 있는 비중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중계는 측정하고자 하는 비중의 범위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일 가벼운(밀도가 낮은) 액체의 비중을 재는 비중계를 구하면 엔진 오일 측정용으로 사용가능합니다. 1번 비중계인데 비중이 0.70-0.76까지 측정이 가능합니다.

측정 방법은 왼쪽 그림처럼 유리로 된 투명한 메스실린더에 휘발유를 담고 비중계를 넣아 비중계가 액체와 만나는 눈금을 읽으면 됩니다.

왼편 사진은 휘발유가 아니라 물을 넣은 것으로 비중계도 1-1.06 측정용입니다.
집안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혼날까봐 휘발유 사용 그림은 찍지 못했습니다.

메스 실린더는 50ml 짜리 작은 것이면 되므로 측정용 휘발유도 50ml 정도면 됩니다.
엔진 오일의 농도를 측정하고자 하는 휘발유를 메스실린더에 담고 1번 비중계를 넣어 비중 값을 읽습니다.

휘발유 비중이 0.716~0.717 사이이면 적당한 농도 입니다.
비중이 이보다 낮으면 엔진 오일을 더 넣습니다.
비중이 이보다 높으면 휘발유를 더 넣습니다.

위의 방법으로 엔진 오일의 농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만
평소에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서 많은 양의 휘발유를 얻었는데 엔진 오일의 농도가 적당한지 판단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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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우님 너무나 과학적입니다...
뭐 입이 딱 벌어졌다고 해야하는것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만...[굳]
08.05.03. 03:27
대형마트에 가면 락엔락 이라는 플라스틱통을 판매 합니다
그중에 300ml 정도가 되는 둥근형태의 통이 있는데 전 그걸 사용합니다
눈금이 홈으로 파여저 있고 뚜껑이 밀폐가 되므로 오일을 넣어서 보관할수도 있읍니다
필요시 눈금만큼 따르면 되구요
전 그걸 사용합니다
08.05.03. 08:41
profile image
자세한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기술적인 문제 감사합니다
아주 기술이 풍부하시네요[굳]
08.05.03. 14:09
글로우님 글을 접할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헤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꽃]
08.05.03. 19:53
정영규(다마배스)
낚시는 과학입니다.........[헤헤]
08.05.04. 14:56
김진충(goldworm)
비이커에 100미리 받은후에 약병이나 박카스병에 담아두는게 저는 제일 편하더군요.

수많은 조행기 때문에 이글을 이제야 봅니다.


희석한지 오래되었을때 휘발유가 일부 증발하면 오일비율이 올라가게되죠.
이럴때 비중을 이용한 방법, 좋아보입니다. [굳]
08.05.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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