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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지 짬낚시

박종도(강물) 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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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4시,

지금부터 시간이 남는다.

어쩌나?

순간 빠르게 회전하는 머리.

일단 월정지로 빠르게 보팅을 한번 떠나보자.



하지만 가는 길에 뜨거운 햇살이 반갑다며 얼굴에 달라 붙는다.

중간에 LPG넣고 세차하고.....,

가다보니 아주머니들이 먹음직스러운 복숭아를 팔고 있다.

쩝,

저수지 근처에서 팔면 겸사겸사 사주면 우리에 대한 호감이 생길 텐데......!

일단 맛있어 보여서 한 광주리 샀다.

만원!



그럭저럭 도착해서 땅콩 펴니 대략 5시쯤 된다.

어떤 아저씨가 뽈뽈뽈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한다.

"뭐 잡으러 오셨어요?"

"배스요!"

"배스 잡아서 버리시게요?"

순간 이 사람도 배스 죽이라느니 어쩌라느니 그런 말을 할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진다.

"아니 버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재미삼아 잡고 놔주죠."

"그럼 까페옆에 분수대 만들어 놨는데 두어마리 좀 갖다 주세요."

"아, 예!"



결국 배스 얻으러 온 것이었구나!



땅콩 출발!

이라며 나서기는 했는데 몇 번의 캐스팅에 적막감이 밀려 온다.

배스 그림자도 안보인다.

블루길 녀석들만 끈질기게 자작루어 꼬리만 물고 늘어지고......ㅠㅠ!



짜쟌!

햇살이 맑디 맑은 월정지 물속을 비추자 갑자기 배스들이 마술처럼 물 속에서 간간히 보인다.

그러다 햇살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지고......!



진짜 배스녀석들 위장색 뛰어나다.

블루길은 제법 잘 보이는데 배스는 햇살이 사라지자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다.



뚝방으로 승용차들이 들어선다.

몇 사람들이 플라이 낚시대를 들고 내려서는 내 보트를 보고 무어라 한다.

"저것 십 몇만원 해!"

"땅콩에 가이드모터네."

"한 15만원쯤 하지!"

"저것보다는 밸리보트가 더 좋아!"



헉!

내 가이드 모터는 46파운드 짜린데......!

잘 모르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은 가지.



괜스레 내 가이드모터의 힘을 보여주려고 5단 올려서 나뭇가지 포인트로 부웅! 움직였다.

5단으로 달리면 민코타 30파운드의 2배 속도는 나오는 듯 하다.



제방쪽에서 배스 코빼기도 못 봤는데 그 사람들은 제방에서 열심히 플라이를 날린다.

나 또한 멋진 포인트라며 이동했지만 헛 손질은 똑같다.

간혹 블루길의 꼬리 물고 늘어지기만 있을 뿐!

좌안 중간쯤에 홈통이 있다.

캐스팅 실수로 30cm쯤 더 들어가서 거의 땅하고 맞닿은 부분에 떨어져 버렸다.

그곳에는 나뭇가지가 옆으로 누워 있어서 밑걸림이 생길 듯!

그래서 떨어지는 즉시 릴링을 하는데 이런,

나뭇가지에 걸렸나 보다.

쩝,

이라는 생각으로 땅콩을 이동시키려 하는데 낚시줄이 이상하다!

즉시 훅셑 이후 계속 릴링하여 녀석의 바늘털이를 방지하였다.

가까스로 올라온 녀석은 3짜.



아,

여기 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좌안부를 따라 올라가며 땅과 맞닿은 부분을 계속 공략해 보았지만 꽝!

가는 길에 자그마한 홈통부분에 던졌더니 거센 물결이 일면서 물고기들이 냅다 도망친다.

다가가면서 보니 거대한 노란색 잉어가 보인다.



상류쪽 홈통지역,

역시 이곳에서도 땅과 거의 맞닿은 부분,

즉, 땅에서 약 30cm 되는 지점에 자작루어를 던져넣어서 릴링을 하려는데 강력한 힘!



아,

얼마만에 맛보는 강렬함인가!

강력한 힘에 드랙 등등을 제대로 조정했었나?

아까 매듭 제대로 했었나?

등등 별의별 생각과 기필코 랜딩 해야겠다는 거센 의지가 함께 스며 오른다.



휴,

겨우 랜딩하고 보니 제법 크다.

그리고 묵직!

자로 재어보니 43cm!



첫 번째 사진의 녀석의 눈망울과 이쁘장한 내 자작루어의 눈이 잘 어울린다.

어라라?

때깔도 그럭저럭 어울리네?



이번에는 도색까지 한다고 자작루어 신경을 좀 썼는데 녀석 사진을 보다보니 내 자작루어도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월정지!

물이 너무도 맑아서 아예 물고기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 부족으로 우안부는 가이드모터 1단으로 따라가며 캐스팅을 계속 했다.

그렇게 흘러 내려 가다가 제방 우측 새물 유입부의 홈통에서 롱 캐스팅 후,

릴링해오다 돌무더기를 지나면서 폴링 시켰는데 배스가 물고 늘어진다.

훅셑 후 랜딩 해보니 3짜!



돌아오는 길에 월정지 바로 상류에 있는 조그만 소류지로 수풀을 헤치고 내려갔다.

내 자작 버즈베이트!

바로 이녀석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30여분의 캐스팅으로 4수 성공!

다 2짜였다.

어쨌던 자작 버즈베이트로도 제법 낚인다는 것을 확인해서 기쁜 순간이었다.

버즈베이트, 버즈베이트......,

버즈베이트에 대한 자작도 깊은 실험을 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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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도도)
보트 " 십만원 " 에 가이드 "십오만원 " 도합 이십오만원 짜리 보트 타고 낚시 하셨군요 [푸하하]

마음좀 상하셨겠는데요 !! 수고 하셨습니다 [꽃]
저 같으면 물탕좀 튀겨 줫을라나 [씨익]
07.07.27. 11:03
김기한(벤)
조행기 참 잼나네요...꼭 소설처럼..[굳]

자작하시 것으로 손맛을 보면, 기쁨도 두배라고 하던데..좋겠습니다.
07.07.27. 14:06
최종석(coolfish)
스피너 헤드랑 스커트색상이 특이하다..했더니 자작품이군요. 손쓰는데 익숙하신 모양입니다. 언제 시간되시면 자작루어들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좋은 구경이 될 것같군요.[웃음]
07.07.27. 14:48
이석훈(점보배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플라이꾼님들 쉿!
07.07.27. 17:07
오승욱(스타)
조행기가 꼭 저도 같이 있는것 같습니다.

자작루어로 잡으면 기쁨은 두배 세배 되는것 같죠. 저도 동감합니다.[굳]
07.07.27. 17:23
오일훈(아카시아)
그런 보트 어디서 파나요? [하하]
저두 한대 살려구요 [헤헤]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요즘 처럼 낚시하기 힘든시기에 손맛보셧네요 축하 드립니다
07.07.27. 22:30
이정길(연필)
글을 읽고 있고 있으려니 제가 낚시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
아~!! 낚시 하고 싶네요[침]
07.07.28. 21:25
최재범(미소년낚시인)
첫 번째 사진 [배스]에게서 광체가 흐르는군요 [굳]

물도 맑고 배스손맛도 보시고 축하합니다.
07.07.29. 20:39
비연
물맑은 곳에서의 낚시는 또다른 묘미를 안겨주는거 같아요..
07.07.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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