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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수로(연호수로) #7 (부제: 지그헤드 탈출기)

이상윤(새물이) 6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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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리는 비로 호남권의 저수지들은 거의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물 걱정을 덜어낼 수 있어서 좋다던데, 낚시꾼 입장에서는 어떨지... 그래도 오름 수위니까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죠?


어쨌거나, 석가탄신일 휴일에도 비가 내려 방구석만 긁고 있어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다가 간간히 비가 뜸해지는 틈을 타서 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전날 목표는 30미터 거리까지 목표지점 직경 50cm 안쪽으로 채비를 투척하는 캐스팅 연습이었고, 이날 목표는 드디어 지그헤드를 탈피하여 새로운 채비에 도전해 보는 것...


물론 지금까지 지그헤드만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난생 처음 낚은 배스 역시 플로팅 미노우로 잡았으니까요.


그 외에도 스푼이라든지, 서스펜딩 미노우, 크랑크 베이트, 포퍼 등등... 고대의 유물처럼 우연히 득템한 처남의 테클박스에서 손에 잡히는 것은 한 번씩 다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모조리 수장... 흑흑흑


영정 사진도 못 찍어드렸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내다니... 


어쨌거나 이렇게 루어들을 속절없이 하나씩 둘씩 떠나보낸 이후로는 또 다시 지그헤드와 춤을 추었는데, 요즘은 왠지 새로운 채비에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도전한 것은 노싱커 채비와, 용꾸렁(골드배스)님의 실용실안 특허 채비인 모던리그... 우와~~~


노싱커는 배스랜드 미스트럴 3.8" 웜에 채결하여 운용을 하였고, 물속에서의 느낌은 지그헤드와 너무 차이가 나더군요.


왠지 너무 가볍다는 느낌?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은 다음 캐스팅을 호기심을 충족할 목적으로 커버지역 위로 던져놓고 살살 감아들였는데, 막연히 그 아래에 숨어 있으리라고만 생각했던 덩어리가 팍!!! 하고 수초를 뚫고 나와 채비를 덮치더군요.


깜딱이야~~~ 


마음 속으로 헛둘~~~ 하면서 강력하게 후킹을 하였는데, 분명 배스 턱을 관통한 듯 싶었지만 역시나 배스는 수초를 감아버립니다.


장비가 강한 것이라면 수초까지 보너스로 배스와 함께 질질질~ 끌고 나왔겠지만, 8파운드 라인을 감아놓은 스피닝 장비... 


달래보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털렸습니다. 흑흑흑


게다가 제 웜을 어찌 물고 늘어졌는지 웜이 걸레가 되어 있더군요.


에잉~~~ 웜을 교체하려고 가방을 여는데, 악!!! 채비를 채결하고 웜봉지를 다시 가방에 넣는 것을 잊었더군요. 젠장...


할 수 없이 노싱커는 그 가능성과 후킹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지그헤드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배스들이 발 앞까지는 따라오는데 채비를 물어주지 않더군요. 지그헤드 무게도 바꿔보고 그럽웜 색상도 바꿔보지만 변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녹차 미숫가루같은 수로에서 바로 발 앞까지 버징시킨 그럽웜을 따라오는 덩어리들에 깜짝깜짝 놀라기만 하다가 결국 스태거 4"를 채결한 모던리그 투입을 결심합니다.


그나마 모던리그가 지그헤드 비슷한 느낌이어서 조금 덜 생소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려나요?


크기변환_P1000526.JPG


듣기로는 이런 스모크 컬러는 맑은 물의 예민한 배스에게 좋다던데, 예민하긴 해도 맑은 물이 아니어서 어떨지 자신감은 조금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투척...


로드와 릴로 전해지는 느낌은 지그헤드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사용하던 지그헤드처럼 바늘이 노출되지 않아서 훅셋에 대한 걱정이 조금 앞섭니다. 그래도 노싱커도 훅셋이 되는데... 하며 운용을 하는데 무언가 찐득하게 채비를 건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라? 좀 당차게 때리네?'


로드를 숙여주려는데 라인이 옆으로 흐르기에 후킹을 합니다.


'푸드덕...'


악!!! 이게 무슨...


네... 그렇습니다. 꽁치 되시겠습니다. 흑흑흑


크기변환_P1000527.JPG


배스는 자신의 체장 2/3 사이즈만 되어도 먹겠다고 덤빈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나름 3" 그럽웜만 쓰다가 스태거 4"를 채결하면서 그래도 좀 큰 사이즈로 선별이 되리라 생각했건만 이건 무슨...


어쨌거나 이렇게 지그헤드를 탈출하여 첫 배스를 포획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매번 후킹 미스가 연속되더군요.


너무 빨라서 뱉어버리고, 설걸려서 바늘털이에 속절없이 털리고... 붕어로 보이는 녀석 지느러미에 교통사고가 났는지 바로 앞에서 털듯 떨치고 도망가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채비의 전환이 그닥 쉽지는 않은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새로운 채비로 접근하며 이런저런 차이를 느껴보고 또 다시 도전을 하려는데, 오늘은 정말 주구장창 쉬지 않고 내리더군요. 쩝...


결국 새로운 채비의 적응은 내일로 미뤄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와서 저녁 운동도 못가고 할 일이 없어 '출조 낚시왕'으로 손맛을 대신하려다 손맛, 눈맛 모조리 버리고... 잠이나 자야 되겠네요. 흐흐흐


여러분들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당찬 손맛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장비: 미디움 라이트 스피닝 로드 + 2000번 스피닝 릴 + 8lb 카본라인

오늘의 채비: 미스트럴 3.8" + 3/0 와이드갭 훅, 스태거 4" + 모던리그 1/8oz, 4/0, 3" 그럽웜 + 지그헤드 1/4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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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낚시를 하면서 처음엔 3만5천원짜리 은성 옥션표 루어세트로다가 몇달을 낚시했습니다. 그렇게 돈이 들지 않는다는게 제일로 좋다고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땐 지그헤드로 무수히 많은 배스들에게 침을 놔줬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로드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웜만 사용하던 채비는 하드베이트까지... 이젠 태클박스를 들면 배터리보다 더 무거운거 같습니다.

간혹 값나가는 이름값하는 녀석들을 배스가 물고 가버리면 며칠씩 잠자리에 누우면 그놈이 아른거리기도 했네요.

 

앞으로 정해진 수순대로 하나씩 늘어갈 것입니다.  

뭐든 정해진 용도라는게 있으니까요...

11.05.12. 11:02
신영석(흐르는강물처럼)

말씀하신 내용이 벌써부터 공감이 가니... 이걸 우찌해야 할지 말입니다요.


언뜻 책에 나와 있는 채비들과 루어만 대략 저렴한 것으로 두어 개씩 구입한다고 가정해 봐도, 저와 아내가 사용중인 로드와 릴 가격을 넘어서지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돈 안드는 취미생활은 없는 것일까요? 그래도 꼭 용도에 맞게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기는 하는데... 쩝...

11.05.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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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새물이)

제가 가진 모든 로드와 릴은 유명메이커 한 세트 가격도 안됩니다... 저는 이렇게 위로삼고 살고 있습니다.   

11.05.12. 13:24
신영석(흐르는강물처럼)

저 역시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모든 장비와 채비 가격 다 합쳐도 유명 브랜드 릴 한 개 가격도 안됩니다. 그정도로 위안을... 

11.05.12. 14:19

제가 좋아 하는 색상의 웜이네요~~  

저는 큰넘을 노릴때나 진짜!!!  아~~~~~주 예민할때 저 색상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꽝은 안하더라구요~  


11.05.12. 15:03
김용식(눈탱장군)

음... 그런가요? 아~~~~~주 예민할 때...


단 한 번의 사용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도 없지 않지만, 저도 스모크 컬러는 평소 쓰는 것 보다 다른 상황에 맞추는게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11.05.12. 23:34
profile image

일년 동안 수장하는 루어가 얼나나될까요.

저 혼자서만 수장하는 수를 헤아릴수 없을것 같읍니다.

우중에 손맞 축하드립니다.

11.05.12. 16:30
조규복(부부배스)

감사합니다. 벌크 그럽웜을 쓰다가 이제 개별 포장된 웜을 쓰려니 수장되고 찢기는 것이 나름 신경쓰이더라고요.


그래도 하루 사용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이것도 쌓이면 꽤 될 것 같아요.(그래봤자 끽연가 시절 담뱃값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겠지만요...)

11.05.12. 23:36

지금 사용하시는 채비를 노싱커로 버징 또는 저킹&스테이로 운용해 보셔요

11.05.12. 20:25
김신광(사발우성)

넵... 그렇게 한 번 해봐야 되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11.05.12. 23:36
profile image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8년 전에는..

언젠가는 워킹에 한계를 느끼실겁니다..

그걸느끼시는순간.. 취미에 생활 대한 금액의 위압감이란..

 

11.05.12. 20:25
김락현(락군)

언젠가는 워킹에 한계도 느끼고 또 새로운 형식의 무언가를 찾다보면 보팅도 하고, 낚시의 장르도 점차 넓어지겠지요.


금전적 압박은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대충 상상은 됩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시작하면 뽕을 뽑는 스타일이라, 아내도 기둥뿌리 두어개 뽑힐 각오하는 눈치더라고요. 허허허...

11.05.12. 23:38

스태거 한때 많이 썼었는데요

4인치라해도 잔챙이들 잘물어줍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11.05.12. 22:21
김경훈(mama)

생각같아서는 웜이 조금 크면 자잘한 사이즈 배스는 엄두도 못낼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책을 봐도 자신의 체장 2/3 까지는 문제 없이 삼키는게 큰입 배스라고 하더군요.


장성호에서 꽝조행을 했던 지난 주말에도 맑은 물에서 관찰을 해보니 그럽웜 크기 밖에 안되는 치어(?)들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계속 웜을 따라다니며 쪼아대는데 아주 기가 막혔던 기억도 있고요.


그래도 새로운 채비와 새로운 웜을 사용하는 재미로 만족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11.05.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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